'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로 확대 개편…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센터장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카카오그룹이 최근 계열사 문제로 홍역을 치르면서 ’컨트롤 타워‘ 강화를 위한 조직 쇄신에 나섰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초 기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로 개편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센터장을 맡았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각 계열사별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공동체컨센선스센터를 조직했다.

하지만 카카오 각 계열사가 급격히 몸집을 키운데 반해 그룹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임원들이 회사가 상장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통해 받은 44만 993주를 한 번에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류 대표 내정자는 지난 10일 자진 사퇴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의 공동체 성장 전략 중 하나인 ‘100인의 CEO 육성정책’에 따라 계열사 독립경영 체계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계열사의 자율성을 중시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조직확장을 일궈낸 '각자도생'식 독립경영에 최근 경고등이 켜졌다.

고속성장에만 집중해 혁신 IT기업의 대명사로 꼽혔던 카카오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모럴헤저드’ 비판까지 나오며 그룹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센터를 개편하면서 계열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조직권한을 강화했다.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는 지난해 연말 신설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카카오 그룹 운영 양대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의장과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공동으로 이끄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공동체의 글로벌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전념하고, 얼라인먼트센터는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구조인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방향의 얼라인먼트(Alignment)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지난해 말 세워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함께 양 축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센터의 세부 구성이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정립해 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