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지속 건의"

정희수 생보협회장이 13일 올해 △디지털 혁신 촉진 △새로운 시장 개척 △소비자 신뢰제고·경영여건 개선 지원 등을 3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생명보험협회)
정희수 생보협회장이 13일 올해 △디지털 혁신 촉진 △새로운 시장 개척 △소비자 신뢰제고·경영여건 개선 지원 등을 3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생명보험협회)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정희수 생명보헙협회장은 13일 생명보헙협회의 위기극복과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시장을 협회사들이 개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 신뢰제고 및 경영여건 개선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산업을 넘어 모든 경제영역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혁신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국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81.0%로 포화상태에 육박한 반면,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세계 최하위를 기록해 생명보험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장기 저금리 기조로 인한 영업력 악화 및 이차역마진 심화,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K-ICS도입(`23년 예정)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금소법 시행에 따른 준법리스크 부각 등 당장의 경영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올해 생보업계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할 3대 핵심과제로 △디지털 혁신 촉진 △새로운 시장 개척 △소비자 신뢰제고·경영여건 개선 지원 등을 선정하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통적인 데이터 기반산업인 생보산업이 데이터 경제 시대의 핵심으로 성장하려면 금융ㆍ건강 데이터 활용 및 융ㆍ복합을 통해 특화된 보험상품 및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혁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수”라면서 “데이터 활용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마이데이터 신규진출, 마이 헬스웨이 참여를 위해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생보산업 전반의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생보업계 종합생활금융플랫폼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금융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빅테크 기업과의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생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디지털 사업모델 필요하다”면서 “헬스케어 등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와 보험금 지급, 자금이체, 결제 등 금융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보험사의 종합생활금융플랫폼 구축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MZ세대 대상 서비스 수요조사와 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생보사의 오픈뱅킹 가입, 마이페이먼트, 후불결제 허용 등의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생보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과제 발굴 및 제도개선을 지원하고 AI, 빅데이터 등 수요가 많은 신기술 도입 관련 생보업계 공동사업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하고 신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한다.

정 회장은 먼저 고령화시대 생명보험의 역할 강화를 위해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사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 강화, 노후의료비 대비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및 세제 혜택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보험상품 혁신도 추진 한다. 정 회장은 고객중심의 상품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규제정비가 필요한 사항의 경우 법규개정 및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혁신적인 상품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생보상품의 경쟁력을 제고시켜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시장포화, 저금리, 디지털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 상품운영체계의 일부 수정·보완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상품운영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헬스케어·시니어케어 사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사업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음에도 엄격한 규제로 인해 생보사들의 헬스케어·시니어케어 사업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복건복지부에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개정을 건의하고, 생보사 시니어케어 진출 기반 마련 등 제도개선 과제를 적극 도출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새보험부채 시가평가 기반의 新회계제도인 IFRS17과 新 건전성제도인 K-ICS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세법개정 추진, 보험법규 개정 및 정비 지원, 보험회계 해설서 마련 등 금융당국의 세부기준 작업을 지원하고 업계의견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ESG 경영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지난해 12월, 생보업계는 책임투자 중요성을 조기에 인식해 금융업권 최초로 업권 차원의 ESG 경영실천을 선포한 바 있다.

향후 협회는 표준화된 ESG 평가지표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국내 평가기관에 건의하고, 금융당국의 ESG정책 추진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누적 적자 심화로 보험업계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실손보험에 대한 제도개선 추진에도 나선다.

정 회장은 "실손보험은 가입자 3900만명(2020년 기준), 연간 청구건수 1억건을 돌파하며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복잡한 청구절차에 따른 소비자 불편, 일부 가입자의 비급여 허위.과잉진료로 인한 손해율 악 등 일부 문제점으로 인해 제도 지속여부에 대한 사회적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보험 정책협의체, “지속가능한 실손보험 정책협의체 등의 적극적 참여와 지원을 통해 허위․과잉진료 비급여문제 개선, 공․민영 연계 보험사기 공동조사 활성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 청구불편 해소를 위해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법안 국회 통과를 위해 지속 건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규제 개선에도 나선다.

정 회장은 “비대면․디지털화 및 혁신기술 출현 등 보험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헬스케어서비스 등 신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기반 다각화를 지원하기 위한 관련규제 개선 및 관계 법규 정비 필요하다”며 “생명보험 계약의 모집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별 규제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생보사의 성장기반 마련 및 소비자 편익제고를 위한 규제개선과 법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희수 회장은 3대 핵심과제 실천 의지를 다지면서 “적극적인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여 우리를 둘러싼 거친 변화의 물결을 생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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