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6건→지난해 1465건

(자료-경제만랩)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경기도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5억 초과’ 아파트 매매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56건에서 지난해 1465건으로 늘었다. 거래량이 1409건 늘어나면서 증가율은 무려 2516.1%에 달했다.

거래량 뿐 아니라 15억원 초과 거래를 기록한 아파트 단지도 크게 늘었다. 2017년 15억원이 초과한 경기도 단지는 13곳이었는데, 2021년에는 201곳으로 집계돼 2017년 대비 1446.2%나 증가했다.

군포, 남양주, 부천, 의왕 등 4개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아파트 매매가 15억원을 넘긴 단지를 배출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래미안 하이어스’ 전용면적 178㎡는 지난해 8월 15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 두산위브’ 전용 188㎡도 지난해 8월 18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남양주시 첫 15억원 초과 거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중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저가를 노릴 실수요층은 대출 규제에 발목이 잡힌 반면 15억 초과 아파트는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한 ‘현금부자’ 수요층을 위주로 거래되는 탓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데다 15억원 초과 고가아파트는 2019년부터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영향이 적기 때문에 중저가와 고가아파트의 가격 양극화는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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