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 다음달 상장
현대오일뱅크·이커머스 3사 IPO 전망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그 기세를 이어갈 기업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투자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액이 1경 5203조원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 IPO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다. 일반청약에서도 이날 3시 기준 LG에너지솔루션에 유입된 증거금은 10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자수는 약 42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약 증거금 1위인 SKIET(81조원)를 넘어선 액수로, 이날 오후 4시 마감까지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다. 이번에 신주 3400만주, 모회사인 LG화학 구주 850만주 총 4250만주를 공모한다. 입성 이후 시가총액 2~3위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가는 5만 7900원에서 7만 5700원으로 공모 규모는 9264억원에서 1조2112억원이다. 오는 25~26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3~4일 일반청약을 접수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1분기 중 상장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13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 심사 청구를 신청했다.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로 최대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쓱닷컴·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이커머스 플랫폼 3사도 올해 상장을 앞뒀다. 세 업체 모두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쓱닷컴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 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 이달 중으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이르면 4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이후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1조1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도약한 오아시스마켓은 2020년 8월 NH투자증권에 이어 지난해 6월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SK쉴더스, 쏘카, 원스토어 등이 상반기 중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원에 이어 보안 업계 2위였던 ADT캡스가 전신인 SK쉴더스는 SK텔레콤 인수 이후 정보 보안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종합 보안 회사다.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1조 원대에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분할 출범한 SK스퀘어가 지분 62.6%(3분기 말 기준)를 보유 중이며 맥쿼리도 37.4%를 확보한 2대 주주다. 그간 출동·경비 등 물리 보안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지난해3월 SK인포섹을 흡수합병하며 정보 보안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 기업가치가 4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SK쉴더스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IPO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예비심사가 끝나면 3월 심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공모가 산정 및 일반 청약 등을 거쳐 상반기 코스피에 입성할 전망이다.

쏘카 역시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IPO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간 본업인 카셰어링 서비스 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등 영역에 투자하며 내실을 다져온 가운데, 공모 자금으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는 데 운용하겠단 방침이다. 쏘카는 새해 초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후 공모 과정을 거쳐 오는 6월 이내로 코스피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는 게임과 앱, 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앱마켓이다. 원스토어는 이미 지난해 11월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해 이르면 3~4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IPO 시장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등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공모주들이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지난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으로 대박을 터뜨린 카카오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연간 공모 규모는 25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 공모 금액 12조7500억원은 지난해 전체 IPO 공모금액의 65.3%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같은 대형 IPO 딜의 부활은 지난해 말 부진했던 IPO 시장을 다시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시총)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3개로 지난해(11개)를 상회한다”며 “올해 역시 초대형 공모주의 증시 입성으로 지난해에 버금가는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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