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농협 0.4p↑...하나·우리 0.3p↑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일요경제 DB)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일요경제 DB)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최저 연 0.05%포인트부터 최고 연 0.4%포인트까지 인상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늘(20일) 부터 정기예금·시장성예금 17종 및 적립식예금 20종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35%로 변경되며,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2.05%로 변경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다양한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대표 범용 상품인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과, Youth고객 및 사회초년생 대상 상품인 KB마이핏적금의 금리를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3년만기 KB국민ONE적금(정액적립식)의 경우 최고금리가 종전 연 2.75%에서 연 3.15%로, KB마이핏적금은 1년만기 기준 연 3.5%로 올라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KB국민은행 거래고객의 자산형성과 재테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도 1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했다. 일반정기예금은 1년 이상 가입 시 연 0.95%에서 1.20%로 0.25%포인트 올랐다.

3년만기 정기예금은 1.1%에서 1.4%로 0.3%포인트 인상됐다. 큰만족실세예금의 경우 1년 이상은 1.1%에서 1.35%로, 3년 만기는 1.25%에서 1.55%로 각각 0.25%포인트, 0.3%포인트 인상됐다.

정기적금도 0.25~0.4%포인트 인상돼 1년 이상 1.20%에서 1.45%로 올랐다. 가장 인상폭이 큰 자유로우대학생적금은 1년 이상 1.3%에서 1.7%로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이보다 앞서 17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린 데에는 최근 불거진 은행권 '폭리 논란'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의 경고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예대금리(예금금리와 대출금리)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만큼 은행들은 서둘러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대출 금리는 올리면서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는 것을 감독하겠다며 연이어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은행들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 기준 총대출금리는 2.96%, 총수신금리는 0.77%로 2.19%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2019년 8월(2.21%)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만 놓고 봐도 3.51%로 저축성 수신금리(1.51%)와 2.0%포인트 벌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빠르고 올리면서 예금금리 인상에는 미적거리던 은행들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예·적금 금리 인상이 빨라졌다"면서 "다만 예·적금을 가입할 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