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5000원에 거래 마쳐...공모가 대비 68.3% 상승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사진=한국거래소)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사진=한국거래소)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기대를 모았던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진입)에 실패했다. 장중 한때 20%대 약세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다 시초가 대비 하락 마감했다. 다만 상장 직후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15.14%(9만2000원)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30만원보다는 68.3%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인 30만원의 두 배에 소폭 미치지 못한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장 초반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따상에 실패했다.

장중 5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오전 내내 50만원 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오전 거래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장중 한 때 24.62% 하락한 45만원까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18조1700억원으로 SK하이닉스(시가총액 85조 9000억원)을 제치고, 삼성전자(425조6455억원)에 이어 2위로 자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 전망은 엇갈렸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로 최대 61만원에서 최소 39만원을 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성장 국면 2.0에 진입하며 NCM 대세론과 넘버원 배터리 기업으로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며 적정주가 61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초기 주가가 오보슈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적정주가 39만원을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상장 배터리 회사(중국 CATL, 한국 삼성SDI)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상대가치를 적용한 시가총액 범위는 63조~120조원으로 평균치는 92조원, 주당 39만원”이라면서 “초기 주가는 오보슈팅이 예상되지만 주가가 51만원, 시가총액 120조원을 넘어서면 글로벌 배터리 생산 1위 CAT보다 비싸지게 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수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1992년 대한민국 2차전지 사업의 개척자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드디어 상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번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며 기념 소감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거래 시작 직후 한국거래소 대형 전광판에 띄워진 기념 문구에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상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조20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주요 고객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대량 생산을 통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북미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각각 1조4000억 원, 1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 오창공장의 경우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은 3조 원,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LG에너지솔루션 단독 투자를 모두 합하면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GWh에 달할 전망이다.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 및 신규사업을 추진해 미래 경쟁에 대해서도 대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제품 품질 향상 및 공정개선을 위한 투자 등에 총 1조604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밖에도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 미래 경쟁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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