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처음으로 10조원 돌파...코로나 이전 뛰어넘어
영업이익 5173억원...전년比 484.6% 증가
오프라인 혁신 백화점·럭셔리 사업 다각화
디에프·센트럴시티 등 자회사 실적 개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신세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전 Art & Science 신규 오픈과 강남점 리뉴얼 등 백화점의 외형 성장을 중심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상 최대 실적 등 연결 자회사들까지 힘을 보태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최고 실적을 이뤘다.

9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73억으로 전년도 4682억원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85억원 대비 484.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691억원 적자에서 391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10조2127억원으로 첫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7조 7198억원보다 32.3% 늘었고,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9조 7009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백화점 매출은 4조 4202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15억원으로 106.2% 늘었다.

신세계는 해외패션(32.5%)·명품(41.9%) 장르뿐 아니라 여성(28.7%)·남성패션(28.1%) 등 대중 장르의 외형 성장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4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2.5% 성장하며 강세를 보였다.

백화점 부문은 지난 한 해 동안 오프라인 공간의 혁신,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끊임 없는 혁신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과 함께 뉴노멀시대 속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먼저 △업계 최초 중층 도입(신세계 강남점)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신세계 강남점) △충청권 랜드마크 대전신세계 Art & Science 오픈 △업계 최초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경기점) △업계 최초 두 개층에 걸친 명품·화장품 전문관 오픈(경기점) 등 혁신적인 시도를 연이어 선보이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어 신백라이브, SSG닷컴 백화점관 리뉴얼, 네이버와의 라이브 커머스 제휴, 시코르 스마트 미러(뷰티 테크)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와 백화점과 예술품을 연계한 아트테크 마케팅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중 SSG닷컴 백화점관 내 해외브랜드 전문관 도입, 경기점 명품관 그랜드 오픈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눈에 띈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속 매출액 1조 450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대비 582% 늘었다. 패션 부문의 수요 증가로 해외패션뿐만 아니라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등 자체 브랜드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견인했다.

실제 해외패션(21.2%)과 국내패션(17.4%)은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자주 부문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이커머스 채널 확장 등을 통해 지난 분기에 이어 매출 성장(15.5%)을 기록했다.

온라인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는 해외명품, 국내 여성복, 코스메틱, 자주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거래액 2330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 론칭 당시 27억원에 불과했던 에스아이빌리지의 거래액은 5년 만에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향후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인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2조 6596억 원으로 전년 1조 6926억원 대비 57.1%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873억 원의 적자에서 775억 원으로 1648%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2020년에 선반영한 리스 회계 효과로 인해 회계상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신세계는 올 3월부터 시행되는 내국인 면세 구매한도 폐지와 더불어 코로나19 관리방안 전환 등으로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회복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센트럴시티는 신규 호텔 오노마의 실적 호조, 백화점의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 수익이 늘면서 매출은 2628억원, 영업이익은 525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14.9% 29%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매출 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늘었지만 흑자 전환은 실패했다. 영업이익은 107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89억 원보다 18억 원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신규점과 온라인(굳닷컴) 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 확대 등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투자,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뤄낸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내실 경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뉴노멀시대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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