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수주 어려워지면서 정비사업에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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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연초부터 정비업계 수주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수주를 올리기 힘든 만큼 정비사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서울 불광5구역 재개발 및 부산 구서5구역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수주액 1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불광5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4층, 32개 동, 238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급액이 6291억원에 달해 올해 서울 서북부 도시정비사업의 '대어'로 꼽혔다. 

구서5구역 재건축 사업은 지하 5층∼지상 28층, 6개 동, 805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도급액은 2659억원 규모다.

GS건설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서울과 부산에서 잇달아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연초 건설사별 수주액 선두로 나섰다. GS건설이 3개 사업지에서 수주한 금액은 1조5174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방배6구역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22층 규모 아파트 16개 동, 109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3696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2020년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지난해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에 이어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까지 연이어 수주하면서 강남권 사업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초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따내면서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추정 공사비는 4174억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수주에서 평당 분양가 4800만원 보장, 조합원 사업추진비(이사비 등) 가구당 7000만원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연초 두 건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우선 지난달 22일 1047억원 규모의 서울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따내며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같은달 2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청담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두 번째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비는 63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3024억원 규모의 대구 봉덕1동 우리주택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도 지난달 2444억원 규모의 서울 금천구 시흥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인천 효성동 뉴서울아파트와 숭의동 현대아파트 등 인천에서 두 건의 재건축사업을 따내며 1201억원 수주고를 올렸다.

중견 건설사들도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최근 330억원 규모의 서울 성수동 정안맨션6차 소규모 재건축을 따내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태영건설도 최근 부산 삼보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아울러 동부건설도 최근 포항 명지파크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했다.

한편, 이달에도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릴레이는 이어질 전망이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한다. 이 사업장은 포스코건설이 앞서 단독 입찰해 유찰된 후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전에 참여했다. 대전 재개발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장대B구역 재개발은 오는 18일 재입찰을 마감한다. 이 곳은 GS건설과 계약이 해지된 후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2월 말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있을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입찰로 유찰된 이후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에 참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도시정사업 분야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수주를 올리기 힘든 만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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