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사진=일요경제 DB)
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사진=일요경제 DB)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지난 2012년 3월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에 가입했다. 

18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2조2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5560억원) 증가한 수치다.

농협금융지주는 "대출증가와 금리상승 영향에 이자 이익이 확대됐고 주식 수수료 이익 등에 힘입어 비이자 이익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타 금융그룹과 달리 매년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해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 4460억원을 부담하기 전 당기순이익은 2조6034억원이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2조 5879억원보다 많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자·비이자 이익의 균형적인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자 이익은 안정적 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6%(5244억원) 증가한 8조5112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7.8% 상승한 1조731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조 8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호황과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로 인한 증권 수수료수익 확대와 비이자사업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수수료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 또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전략적 자산운용의 결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한 1조2116억원을 시현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5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1849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61.5% 급증한 9315억원을 기록하며 그룹의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그 외 농협생명보험 1657억원, 농협손해보험 861억원, 농협캐피탈 960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고), 증권 등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다른 금융그룹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수익 센터 역할을 통해 국민의 농협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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