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 국외 저온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8일 KAI에 따르면 개발 중인 LAH 국외 저온 비행시험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2달여간 캐나다 옐로우나이프에서 진행됐다. 옐로우나이프는 캐나다 도시 중 북극과 가장 가깝고,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를 유지해 저온 시험에 최적화된 곳이다.

군용헬기는 극한 환경에서도 야전 운용이 필수적이어서 다양한 환경에서 임무 수행 능력과 생존 유지를 위한 검증이 요구된다. 특히, 저온 비행시험은 영하 30도 이하 극저온 환경에서 항공기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하고자 진행된다. 앞서 육군에서 운용 중인 기동 헬기 수리온도 지난 2013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국내 최초로 국외 저온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KAI가 개발 중인 LAH는 장기간 극저온에 노출된 상태로 성능·진동·하중 등 항공기 기동 특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으며, 그 결과 저온 환경에서도 비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번 시험은 총 40여회 비행으로 진행됐고, 약 165개 항목을 테스트했다. 항공기를 영하 32℃에서 12시간 노출하고 운용능력을 검증하는 소킹(Soaking)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거쳤다.

이번에 시험을 거친 LAH는 육군 공중강습부대 정찰과 엄호, 전차·장갑차 공격 등이 주 임무이며, 국산 공대지유도탄 ‘천검’·20mm 터렛형 기관총·70mm 로켓탄을 탑재한 국산 무장헬기다. LAH는 육군 항공이 운용 중인 AH-1S 코브라 공격헬기와 500MD 토우(TOW) 헬기를 대체하고자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했다.

KAI는 올해 상반기 LAH 후속 시험평가를 완료하고 하반기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박인수 LAH체계 저온 시험 태스크포스(TF)장(상무)은 “영하 30도 이하 극한 환경 속에서도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비행시험을 완료했다”며 “체계 개발 완료까지 남은 시험도 일정 내에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AI는 수리온과 LAH 개발·양산에 더해 헬기 핵심 기술인 동력전달계통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기동 헬기 사업에도 도전한다. 또 국산헬기 수리온과 LAH에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구축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