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물량 증가 등 규제 완화예상
현대건설, GS건설 등 건설주 상승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대규모 주택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건설업계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민간 주도 공급 확대, 정비사업 활성화 등 건설사들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주도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 핵심 목표는 5년간 250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이다. 이 중 수도권에만 130만 가구에서 최대 150만 가구까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간주도 공급으로만 200만 가구 이상을 소화할 계획으로 민간개발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재건축·재개발 47만 가구(수도권 31만 가구), 도심·역세권 복합개발 20만 가구(수도권 13만 가구), 국공유지 및 차량기지 복합개발 18만 가구(수도권 14만 가구), 소규모 정비사업 10만 가구(수도권 7만 가구), 공공택지 142만 가구(수도권 74만 가구) 등으로 공급량을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은 이를 위해 정비사업 규제를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그는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대폭 완화 △과도한 기부채납 방지 등을 공약했다. 이 밖에 분양가 규제 합리화 등을 통해서도 민간의 주택 공급을 유도할 방침이다.

건설 관련 단체도 윤 당선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면서 민간 주도 성장과 강력한 규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련)는 지난 10일 김상수 회장 명의로 환영 성명을 내고 “산업구조 변화에 맞지 않는 낡은 법제도 개선과 건설현장 노조원 채용 갑질만 일삼는 노조 개혁, 처벌만 양산하는 각종 규제 등을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건단련은 또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 발전을 위한 SOC투자 확대, 도심 내 충분한 주택공급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 정책 등은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고 국민의 주거수준을 향상시키는 한편,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 공급 확대, 정비사업 활성화 등 건설사들의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주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의 경우 현대건설은 대선 전날인 지난 8일 4만 4200원에서 14일 4만 9450원으로 상승했다. GS건설도 4만 2800원에서 4만 8200원, 대우건설은 6740원에서 7300원으로 올랐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후보 당선으로 재건축·재개발 물량 증가 및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에게 큰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또 “강한 부동산 규제로 인한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햇던 국내 주택 수주 분에 대한 평가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가 기존 정부와 빠르게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문 중 하나가 부동산”이라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당분간 건설주의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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