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개정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선임
중대재해법 대응 안전경영 강화
신규사업 추진...사업목적 추가

ㆍ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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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올해 건설사 주총에서는 여성사외이사 선임, 안전과 신사업 강화 등이 주요 안건으로 꼽힌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오는 18일 삼성물산, 24일 현대건설·DL이앤씨, 25일 GS건설, 29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총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하며 이사회 다양성을 강화했다. 이는 오는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특정 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명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환경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위원, 산림청 산림복지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환경 분야 전문성과 다양한 행정경험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도 주총에서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램프랩 디렉터)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 교수는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예술분야에서 활동했다.

DL이앤씨는 아울러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 사업 등 신사업 목적을 정관에 신규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주총 주요 안건은 지난해 재무재표 및 연결재무재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주친화적 정책을 가져가며 지난해 2300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주당 4200원의 결산 배당금(보통주 기준)을 정했다.

현대건설은 주총에서 황준하 최고안전책임자(CSO)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데 따른 안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황 전무는 지난해 경영지원본부 산하 안전지원실에서 지위가 격상된 안전관리본부를 맡고 있다. 그는 수년간 외주실과 구매실에서 근무해 외부업체와 접점이 많고 하도급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또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겸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오는 2025년 3월까지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임 부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GS건설 이끌어왔으며 이번 재선임 안건이 통과하면 4연임에 성공한다.

또한 GS건설은 신규 사외이사로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이호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강호인 사외이사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조달청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건설산업 전문가로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총에서 지속가능경영체계에 대한 전문 및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운영, 지속가능경영 공시 등 정관을 일부 변경한다.

아울러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으로 △유통업 △도·소매업 △판매시설 운영업 △물류단지개발업 △물류업 △물류창고업 △운수업 △데이터센터업 등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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