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DL이앤씨, 전년比 배당금 2배로 확대
GS건설, 3년 연속 배당금 확대 지급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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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지난해 주택 시장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 건설사들이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진행한 삼성물산은 2021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4200원, 4250원으로 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총 배당금도 6928억원으로 전년 3794억원보다 82.6% 증가했다. 

오는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DL이앤씨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 처음 배당에 나선 DL이앤씨는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2700원, 275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대림산업 시절 배당금 1300원, 1350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올랐다. 총 배당금은 504억원에서 580억원으로 늘었다.

GS건설은 3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확대 지급하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25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1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GS건설은 2019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으로 1000원을, 2020년에도 1200원을 지급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이처럼 배당금을 늘린 것은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513억원으로 전년 5313억원 대비 대폭 줄었지만 누적 수주실적은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영업이익(9567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주택사업본부가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토대로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6조910억원으로 전년 5조8040억원보다 4.9% 늘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을 통해 2021년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50원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결산 시점부터 현재까지 3년 연속 동일한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배당금을 동결한 이유로는 지난 2020년 발표한 ‘배당 가이드라인’이 꼽힌다. 이 가이드라인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간 영업이익의 15~20%만 배당하겠다는 정책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영업익은 3843억원, 배당금은 총 675억원이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지난해와 같은 주당 6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사고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0년 KDB산업은행의 관리 체제에 들어간 뒤부터 10년 넘게 배당을 하지 않고 있는 대우건설은 올해도 배당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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