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어깨동무M' 도입 통해 협력업체와 소통강화
SK에코플랜트,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호반건설, ‘기술자료 임치제도’ 참여 기업 모집... 협력사 기술 보호 지원
반도건설, 협력사와 건축물 배관설비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하며 비즈파트너와 공정거래를 통한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사진은 피성현 SK에코플랜트 CFO(왼쪽), 최재원 외주 에코파트너스 회장이 공정거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하며 비즈파트너와 공정거래를 통한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사진은 피성현 SK에코플랜트 CFO(왼쪽), 최재원 외주 에코파트너스 회장이 공정거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SK에코플랜트)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이 기업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협력업체와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이날 건설 현장에서 관리자와 근로자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어깨동무M’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시범 적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에서 ‘어깨동무M’을 친구 추가하면 챗봇을 통해 출입확인, 안전공지, 업무알림 등의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어깨동무M 도입을 통해 현장 관리자뿐만 아니라 본사에서도 업무 진행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업무별 이력을 관리한다. 

협력업체에 대한 작업지시도 어깨동무M을 통해 관리한다. 기존에는 작업지시서가 현장의 상황에 따라 이메일, 서면 등 통일되지 않은 방식으로 발부됐으나, 앞으로는 작업지시서를 어깨동무M을 통해 발부하고 수령하여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작업의 지연이나 누락이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고, 협력업체의 작업수행에 따른 대금지급 등이 법적 기준에 맞춰 처리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어깨동무M 플랫폼을 기반으로 관리자, 협력사, 근로자간 소통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추가 확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현장내 품질과 안전관리 역량을 끌어올려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비즈파트너(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피성현 SK에코플랜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우수 비즈파트너 협의체인 외주 에코파트너스(ECO Partners)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공정거래 협약은 불공정거래행위 예방 및 상호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기업과 협력사가 세부 방안에 대해 사전에 자율적으로 약정하는 제도다. SK에코플랜트는 협약식에서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4대 실천사항인 바람직한 계약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설치·운용, 바람직한 서면발급 및 보존 등에 대한 이행을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최근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건설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야기되고 있어, 비즈파트너와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공정거래 관련 법규와 실천사항을 준수하고 비즈파트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협력사 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지원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근 ‘기술자료 임치제도’ 참여기업 모집에 나섰다.

기술자료 임치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합의해 중소기업 기술 자료를 신뢰성 높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체계를 말한다. 중소기업 기술 탈취와 경쟁사 기술 도용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행 중이다.

기술자료 임치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기술과 자료에 대한 분쟁이 발생해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특허 출원과 달리 열람할 수 없기 때문에 유출이 어렵고 기술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호반건설 측은 설명했다.

참여는 상생누리 홈페이지에서 동반성장 프로그램(호반건설 검색)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담당자 이메일 접수도 받는다. 지원 대상에는 지난 15일부터 기술임치 기간이 만료되는 업체도 포함된다. 이들 기업에게는 1년 임치 수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예산 소진 시에는 지원 신청 접수가 종료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의 혁신기술은 고유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호반건설은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최근 협력사 청완과 손잡고 건축물 배관설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청완은 배수·배관재를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기존 건축물 씽크대용 배관설비 시스템 분야에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배관설비 분야 품질향상 및 에너지 절감 배관설비 시스템 활성화, 지식산업재산권 출원 및 기술도입 등을 위해 공동 연구와 기술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선보인 '건축물 씽크대용 이중배관 시스템'에 대해서는 특허청에 공동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세탁수 배출용 FD를 통해 세탁수와 주방배수를 하나의 입상관으로 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자재비와 시공비 절감은 물론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대표는 "이번 특허 출원은 협력사와의 지속적인 상생협업과 연구지원의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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