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선정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LG CNS "상장 시기는 제반 여건 따라 추후 결정“

LG CNS 본사 전경 (사진-LG CNS)
LG CNS 본사 전경 (사진-LG CNS)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공급 업체 LG CNS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지난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올해 전담팀을 꾸려 상장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사이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LG CNS 기업가치가 7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 서비스 기업 빅3로 꼽히는 삼성SDS, SK C&C 가운데 LG CNS는 유일한 비상장 회사다. 삼성SDS 시가총액은 9일 종가기준 11조 2198억원이다.

LG CNS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상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높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3.3% 늘어난 4조1431억원, 영업이익은 33.5% 증가한 3286억원을 기록했다.

LG CNS가 디지털전환(DX)을 앞세워 외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공지능(AI), 마이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 은행, 증권 등 주요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기업용 통합 AI 서비스 플랫폼도 출시했다. 아마존웹서비스와 손잡고 금융, 제조,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 대상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LG CNS가 그룹 물량에 의존하기 보다는 디지털전환(DX)을 앞세워 외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강점으로 지목된다. 실제 외부 물량이 대부분인 스마트물류, 금융DX 등이 LG CNS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말 독립된 사업부로 격상되기도 했다.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기업가치 역시 상승했다. 맥쿼리PE가 지난 2020년 5월 LG CNS 지분을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2조 8000억원이었다. 현재 9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LG CNS의 시가총액은 7조 9000억원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LG로 지분 49.95%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35.00%를 소유한 재무적 투자자(FI) 맥쿼리PE(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다. 구광모 ㈜LG 회장은 1.12%를 보유하고 있다.

LG CNS가 상장에 성공하면 맥쿼리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그룹은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맥쿼리에 LG CNS 지분 35%를 9500억원에 매각했다.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했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당시 거래로 ㈜LG의 LG CNS 지분율은 85%에서 49.95%로 낮아졌다. 맥쿼리는 5년 내 IPO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조건으로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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