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베스트 파트너스 데이 개최
한화건설, 210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체결
포스코건설, 동반성장지원단 구성
DL건설, 신규 동반성장 프로그램 전개

(사진-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협력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협력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23일 건설업계에 두산건설은 최근 '두산건설 베스트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하고 우수 협력사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

이날 시상에선 공사수행부문 최우수 3개사, 우수 9사와 안전보건부문 최우수 1개사, 우수 2사(신설)로 총 15개 협력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협력사에게는 사장과 골드 바 상패, 계약이행보증증권 1년간 면제(최우수 협력사) 또는 50% 감면 혜택(우수 협력사)이 부여된다.

권경훈 두산건설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원자재 가격상승, 각종 규제 등 3중고에 직면한 건설 환경에서도 우수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협력사와 건설 근로자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확립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최근 210개 협력사와 온라인으로 2022년도 공정거래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

공정거래 협약은 올바른 거래질서 확립 및 상호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기업과 협력사가 법령준수 및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사전에 자율적으로 약정하는 제도다. 협약서에는 △법률 준수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사항 준수 △공정한 계약체결 및 이행 △하도급법 위반 예방 △금융·기술·경영지원 등의 상생협력 내용이 담겼다.

이충근 한화건설 외주구매실장은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동반성장지원단`을 구성하고 기술, 컨설팅, 교육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협력사들을 지원키로 했다.

동반성장지원단은 건축 ∙ 인프라 ∙ 플랜트 사업뿐만 아니라, 안전 ∙ 구매 ∙ R&D 등의 6개 분과로 조직을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보유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협력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 컨설팅 ∙ 교육분야의 동반성장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동기술개발 분야에서는 `모듈러 전기실 개발`, `수상태양광 계류 안전감시장치 시스템 개발` 등 6개 프로그램으로 협력사의 기술력을 제고하고, 컨설팅 분야에서는 `안전역량향상 컨설팅`, `ESG(환경·사회·지배구조)컨설팅`, `포스코 강건재 이노빌트 지원단` 등 5개 프로그램으로 협력사 안전역량 및 신용등급을 제고한다.

교육지원 분야에서는 `노무관리교육`, `BIM 전문교육`, `안전보건교육` 등 7개 프로그램으로 협력사 직무역량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원단 활동을 통해 협력사의 역량 향상 및 동반성장을 기대한다”며, “프로그램 별 목표한 성과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중소협력사와 상호 윈윈(Win-Win)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DL건설은 최근 협력사를 대상으로 신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우선 협력사의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사 30여곳을 대상으로 ESG 관련 이해도 확대 및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ESG 교육 지원 △ESG 인증(등급 평가) 비용 지원 △ESG 관련 기관 컨설팅 지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협력사의 재정적 지원도 함께 병행한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이자 직접 자금 대여를 진행하는 한편 ‘상생펀드’도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상생펀드는 조성된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의 일정분을 협력사 대출금리에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와 함께 협력사를 대상으로 재무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의 재무 상태를 판단, 사전 위험 요소를 파악해 문제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후 재무 상태의 개선이 필요할 경우, 신용평가사를 통한 재무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협력사의 성장이 곧 DL건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당사 공급망 생태계 내 지속 가능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이처럼 협력사 챙기기에 나선 이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건설업 안전관리자 수요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수급 확보 방안’을 보면 303개 중소·중견기업 조사 결과 약 70%(중소 71.6%, 중견 76.2%)는 1년간 안전관리자 수급 여건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안전관리자는 산업안전·건설안전기사 등을 보유한 경우를 말한다.

아울러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 철근 가격은 4월 기준 1톤당 110만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동월 대비 44%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단가도 수도권에서는 이달 1일부로 13.1% 인상됐다.

조강현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위축 및 우크라이나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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