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관련 군·민 인증 모두 획득…민수 시장 확대 기대
원활한 후속지원·높은 가동률로 외산관용헬기 대체 본격화

대한민국 최초 국토교통부 제한형식증명을 받은 경남소방헬기 수리온(KUHC-1). (사진-KAI)
대한민국 최초 국토교통부 제한형식증명을 받은 경남소방헬기 수리온(KUHC-1). (사진-KAI)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수리온 제한형식증명(RTC)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제한형식증명은 군용으로 개발한 수리온 헬기가 민간 응급환자 이송·구조와 산불 진화 등 임무 수행에 적합하게 설계·제작됐고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것을 승인한다는 의미다.

이번 RTC 획득으로 수리온은 군·경찰·해양경찰에 맞는 형식증명과 감항증명을 받은 데 이어 제한형식증명까지 받으며 민수시장에서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한형식증명을 받은 수리온의 형식명은 군용에 민간을 뜻하는 ‘civil’이 추가돼 ‘KUHC(Civil)-1’로 정해졌다. 해당 헬기엔 기상 레이더, 배면 물탱크 등이 추가된다. KAI는 KUHC-1 양산 1호기인 경남소방헬기를 다음달에, 양산 2·3호기를 10월 중앙 119에 각각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이번 인증획득을 계기로 국내 공공헬기 시장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리온이 외산에 비해 안전성·기동성이 우수하고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이나 기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울진 산불을 진화할 때 수리온은 국내 산림 헬기 47대 가운데 유일하게 야간 기동이 가능해 야간 산불을 진화하기도 했다.

현재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 소방청 등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공공헬기는 총 116대다. 대부분 외산인 데다 기령 21년 이상 된 헬기가 62대로 노후화에 따른 안전 위험과 운용·유지비 증가가 있다. 국산 헬기는 납품 예정물량까지 20대에 그친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이 국토부로부터 제한형식증명을 받아 안정성과 신뢰성이 배가된 만큼 국내 공공헬기 시장에서 노후화 된 외산 헬기를 수리온으로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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