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업무 효율성 제고 기대
롯데건설, 비대면 노래대회 개최...직원 채용에 MZ세대 면접 참여
우미건설, 스마트 워크 시스템 구축...수평적 조직문화 정착 효과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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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도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실무진들이 직접 참가하는 등 소통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해 다음달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업무의 시작과 종료 시간을 근로자의 결정에 맡기는 유연근무제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한 달을 기준으로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전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시간인 '코어타임'(Core Time)이 적용돼 회의나 원활한 업무협조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직원의 88%가 이공계 엔지니어이고, 53%가 MZ세대로 구성돼 있는 만큼 자유롭고 유연한 업무환경에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임직원 간 소통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비대면 노래 경연대회인 ‘롯데 복면가왕’을 개최한다.

이번 노래경연대회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롯데건설 임직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발라드, 가요, 힙합, 국악, 트로트, 클래식 등 장르 제한 없이 1인 1곡 영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롯데건설의 사내 소통 강화는 올해 다양한 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20대와 30대 직원으로 구성된 L-Junior Board(엘-주니어 보드) 2기 출범과 함께 기업문화 개선을 알리기도 했다. MZ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출범한 이 조직은 경영진과 직원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입사원 공고 채용 면접 과정에서도 MZ세대 실무진들이 직접 참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팀장, 책임(과·차장)급의 면접관을 구성했다면 이번 채용에서는 입사 3~5년 차의 MZ세대 실무진들이 면접에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시행해 활기찬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스마트 워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조직 문화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화상회의 시스템, 무선 PT환경 등을 구축했고 인터넷 속도도 약 10배 정도로 증설하며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협업 플랫폼 '팀즈(Teams)'를 도입해 오피스 프로그램 공동작업, 화상회의, 채팅, 업무 공유 등 비대면 협업 환경을 마련했다.

현장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작업지시부터, 도면관리, 공사일보, 사진관리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현장관리' 시스템과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위험성 평가와 관리, 공유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 위험성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워크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으며 권한에 기반한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보수적인 분위기를 개선하고 두려움 없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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