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투자청에 입찰참여의향서 제출
7월 또는 8월 말 주식매매계약 체결 목표

쌍용건설 CI(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 CI(사진-쌍용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글로벌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한다.

2일 인수합병(M&A)업계와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양측은 7월 또는 8월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관계로 주식매매 금액과 유상증자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 제조·판매기업 세아상역을 주축으로 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의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 측은 글로벌세아의 해외 투자 경험에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할 시 글로벌세아가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도로 등 인프라 사업 및 도시개발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쌍용건설은 지난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리를 받았으며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다.

이후 두바이에서만 9건, 약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는 등 해외 공사에서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두바이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에 따른 해외 건축공사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017억원이며 해외 건축 부문 등에서 1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0위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하며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M&A 가 성공해 24년 만에 민간 투자자인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다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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