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의지 담아 사명 변경...친환경 사업서 선도적 지위 구축
리모델링 사업 적극 행보, 하반기 새로운 주택 브랜드 출시 예정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SK에코플랜트가 주택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주택사업 두 축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며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 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고, 볼트온 전략(유사업종 기업 추가 인수)에 따라 지난해 6곳을 추가 인수했다.

올해 2월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전문기업 테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기기·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지난달에는 폐기물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의 지분 70%를 사들였다.

아울러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국영 종합환경기업인 센바이로 지분 30%도 인수했다.

SK에코플래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의 환경사업자 지위를 갖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1위 환경사업자로서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기술 등을 축적해, 환경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 기술들을 전 세계에 수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지난해 대비 50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연초에 인천 ‘효성동 뉴서울아파트’와 ‘숭의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뉴서울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6층, 6개 동의 601가구 규모, 현대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의 359가구 규모로 사업비는 각각 1201억원과 921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리모델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도시정비영업팀에 리모델링 전담 인력을 배치했고, 최근에는 쌍용건설과 손잡고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인천 부평구 부개동 498-5번지 일대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198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4700억원이며 SK에코플랜트의 지분은 49%다.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도 론칭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드파인(deFINE)’, ‘라테오(Lateo)’, ‘에피토(Epito)’, ‘아펠루나(Apelluna)’, ‘제뉴(Genue) 등 브랜드를 새로 출원했다. SK에코플랜트의 상표등록출원서를 보면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상업용 건축 상품에 이들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론칭을 앞두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SK'뷰를 대체할지, 하이엔드 브랜드로 론칭할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주택사업 두 축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대표 주관사 3곳과 공동 주관사 2곳 등 현재는 주관사단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SK에코플래트 관계자는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SK그룹의 ESG 경영 대표기업으로 본격 상장절차에 돌입하게 됐으며, 대내외 금융시장을 고려해 효율적인 IPO 전략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성공적인 IPO를 통해 국내 및 아시아 1위를 넘어 글로벌 환경사업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선 박경일 대표의 올해 최대 과제로 수익성 회복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이 떠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2706억원, 영업이익은 46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2%, 46% 감소한 수치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됨에 따라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면서 “매출 감소에 더해 원자잿값 상승 여파와 인건비 등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도 동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SK하이닉스 프로젝트, 수소 연료전지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삼강엠앤티와 테스 인수도 마무리돼 연간 매출이 8조원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거라고 SK에코플랜트 측은 예상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3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입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73%에서 올해 1분기 362%로 개선됐다. 전년 말(572.3%)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5%에서 올해 같은 기간 3.6%로 1.9%p 감소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내년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의욕적으로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체질 강화 전략을 세밀하게 다시 점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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