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금리인상, 주가하락 등 운용환경 악화로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74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46억 원, 36.4%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영업이익은 4043억원으로 수수료수익 및 증권투자손익의 감소에 따라 전분기 대비 34.9% 줄었다.

수수료 수익은 98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8% 감소했다. 펀드수수료(7921억원)와 자문수수료(1930억원)가 각각 전 분기보다 31.4%, 15.2% 줄어든 영향이다.

영업비용은 84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4% 감소했다. 이중 판관비(판매비·관리비)가 6490억원으로 연말 성과급 등이 반영돼 증가했던 전분기(9212억원) 대비 29.6% 줄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 손익은 전 분기보다 66.1% 감소한 632억원이었다.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364조6000억원이다.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말보다 42조4000억원(3.2%) 늘었다.

펀드 수탁고는 819조5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45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각각 4.3%, 1.6% 증가했다.

공모펀드(299조6000억원)는 11조9000억원 증가한 머니마켓펀드(MMF)과 1조원이 늘어난 파생형 중심으로 수탁액이 전 분기보다 14조5000억원 늘었다.

사모펀드 수탁고(519조9000억원)는 MMF 5조5000억원, 부동산 3조7000억원, 특별자산 3조4000억원이 각각 늘면서 지난해 말보다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총 361곳(공모 76곳·일반사모 285곳)이다. 작년 말보다 13곳 늘었다. 임직원 수는 1만1천717명으로 작년 말보다 608명(5.5%) 증가했다.

회사별 손익 현황을 보면 자산운용사 361곳 중 245곳이 흑자(4489억원)를 기록한 반면 116곳은 적자(-743억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2.1%로, 전년 대비 20.9%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일반 사모 운용사는 35.8%(285곳 중 102곳)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작년보다 적자 회사 비율이 24.4%포인트 늘었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 운용환경이 악화하면서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증가하는 등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13.0%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감원은 "금리인상 및 국제 정세 등에 따른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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