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연초부터 4대은행 가산금리 하락 추세
"가계대출 금리 하반기에도 시장금리 상승폭에 미치지 못해”

올해들어 가계대출 수요 급감하면서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올해들어 가계대출 수요 급감하면서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1년에는 부채 억제 정책으로 가산금리가 평년보다 높아진 반면, 올 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산금리 정상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조달비용률 상승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가 시장금리 상승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반기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 스프레드 확대폭이 상반기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9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연초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의 신용 1~2등급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연초대비 +30bp(1bp=0.01%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은 +35bp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채 3월물, 6월물, 1년물 등 신용대출의 주요 기본금리들은 평균 38bp, 은행채 5년물 등 주택담보대출의 주요 기본금리들은 평균 53bp 상승했다.

연초 이후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이 기본금리 상승폭에 못 미친 것이다. 대출금리와 평균 기본금리의 차이로 단순 산출한 초과금리가 하락중이란 해석이다.

신용대출의 초과금리는 2021년 11월 2.23%를 고점으로 2022년 4월 2.07%로 하락했고, 주담대의 초과금리는 2022년 1월 2.14%를 고점으로 2022년 4월 1.84%로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가계대출 가산금리 정상화 원인으로 올해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예상이상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 억제 정책으로 2020년 말부터 가계대출의 가산금리가 평년의 범주를 벗어났다”면서 “당시 수요가 강했던 가계대출 시장 환경상 양적 통제를 위해서는 대출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말부터 가계대출 수요가 강했을 당시에는 양적 통제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려야 했지만, 2022년 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산금리가 정상 궤도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시장금리 수준과 레버리지 유인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신 이자율 상승과 정기예금 수요 확대에 따른 부채 mix 변화 등으로 은행 조달비용률의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하반기에도 시장금리 상승폭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이은 기준금리가 인상으로 시장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있지만 하반기 예대마진 확대폭은 상반기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측면에서는 계속해서 기업대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포트폴리오상 유리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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