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신저가 경신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긴축 공포에 19개월만에 2500선이 붕괴했다. 미국 물가 충격 여파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500선이 무너진 것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내린 2492.97에 장을 마감했다. 2500선이 무너진 건 2020년 11월 13일에 2493.87을 기록한 후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 가까이 하락 출발해 장중 한때 2460.53까지 밀렸다. 하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일부 회복돼 2492.97에마감했다. 외국인이 273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7억원, 1947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 현대차, 삼성SDI 등도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중 6만1100원까지 하락했고 네이버(24만5000원), 카카오(7만4200원), LG전자(9만2700원), 하이브(18만4500원) 등도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19포인트(0.63%) 내린 823.5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977억원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억원, 88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높은 물가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되며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 코스닥이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 쇼크가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을 둘러싼 우려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지만 단기적으로 이번 6월 FOMC 회의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미 연준이 과연 시장의 공포를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을지 아니면 물가리스크에 초점을 맞춰 매파적 성향이 더욱 강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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