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순방문자수 620만 명,누적 앱다운로드407만 회, 재구매율 45%
올해 연간 1조원 돌파 목표...글로벌 3위 도약

(이미지=발란)
(이미지=발란)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발란이 올해 상반기 고객정보 유출, 과다 반품비 부과, 네고왕 꼼수 할인 등 잇따른 구설수에도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 증가했다.

발란은 하반기에만 거래액 7000억을 달성,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3일 발란에 따르면 발란의 올 상반기 총 거래액(GMV)은 3812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 거래액 3150억 원을 6개월만에 20% 초과 달성한 수치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당월 거래액 928억원으로 월 최대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발란은 "영업이익 등 손익은 결산자료가 아직 집계돼지 않아 발표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매출은 450억원~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발란은 이같은 성과가 올해들어 고객 접점 확대와 카테고리 확장, 인지도 상승을 위한 마케팅 투자 등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발란은 지난 3월 ‘골프카테고리’를 신규 오픈해 럭셔리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고, 4월에는 주문 당일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발란 익스프레스’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6월에는 가격비교 기능을 런칭해 발란 앱(APP)내 입점 파트너가 판매하는 동일한 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전체 회원 수와 월평균 순방문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9%, 233%씩 증가했다. 특히 월순방문자수는 1년 전 대비 430만명이나 증가하면서 현재 6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앱다운로드는 407만 회, 재구매율은 45%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월간 순방문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란은 이달 말 여의도 IFC몰 매장 오픈과 뷰티, 리빙 등 카테고리 확장 등을 통해 하반기에만 거래액 7000억을 달성,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럭셔리 플랫폼은 파페치(5조3000억원), 네타포르테(1조1482억원), 마이테레사(1조658억원) 3곳 뿐이다. 발란이 연내 1조를 달성할 경우 단숨에 글로벌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발란은 내년에는 부티크 직계약 거래 구조를 기반으로 거래액 2조 5000억 원을 달성해 파페치에 이어 글로벌 2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 다소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의 객단가가 20% 이상 높은데다 골프, 뷰티, 리빙 등 카테고리 확장에 따른 집적효과로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과다한 광고 마케팅 전개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온라인 명품시장 확대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발란의 지난해 매출액은 522억원, 영업손실은 186억원에 달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발란의 과도한 광고 마케팅 비용이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발란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발란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해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은 정통적 유통기반의 시선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16조원에 달하는 국내 명품시장에서 10%밖에 안되는 온라인 명품시장 비중을 확대하고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다"고 강조했다. 

발란은 하반기 최우선 가치를 ‘고객’에 두고 배송, 반품, 정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과다 부과된 반품비를 선제적으로 전수조사해 환급하는 한편, 반품비 상한제를 이달내에 확정하고 서비스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가 안전하게 정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응과 보상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럭셔리 커머스공동 협의체나 기구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최수연 전략 그룹장은 “명품은 오프라인 구매라는 기존 관념을 깬 발란의 온라인 특화 전략이 소비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것 같다”며 “하반기에도 선두 기업으로서 소비자 중심으로 모든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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