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사계정원.(사진-서울시)
광화문광장 사계정원.(사진-서울시)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오는 6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재구조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만으로 풍부한 녹지를 품은 공원 같은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자연과 녹음이 있는 편안한 쉼터’에서 일상의 멋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광장 곳곳에 우리나라 고유 수종 중심으로 키 큰 나무 300그루를 포함한 5000주의 나무를 심고 다양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광장 면적의 4분의 1인 9367㎡가 푸른 녹지로 채워졌다. 종전 녹지 면적의 3.3배 수준이다. 이에 광장 방문객들은 공원에 온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광화문 앞 육조마당에는 조선시대 육조거리 모습과 현재 광화문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기 위한 넓은 잔디광장을 만들었다. 1392년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 매년 역사를 돌판에 기록한 역사물길이 육조마당에서 시작된다.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는 광장 초입에 배치했다. 소나무 정원에 심은 장송(강원도 강릉산) 군락 사이에 산책로를 따라 광화문과 북악산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시간의 정원에는 사헌부 터 유구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지층을 형상화해 '시간의 벽천'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발굴된 매장 문화재 '사헌부 문 터'는 전시공간을 통해 방문객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장대석 화단을 따라 이어지는 사계정원은 뚜렷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나라 자생식물 산수유, 산벚나무, 산딸나무, 배롱나무, 복자기 등을 심었다. 정원 안에는 이동식 테이블과 의자를 둬 시민들에게 휴게공간을 제공한다.

세종대왕 동상 앞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은 각종 행사를 위한 놀이마당으로 만들었다. 크고 작은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나무를 심지 않고 공간을 비워뒀다. 이어지는 열린마당에는 나무 그늘에서도 열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팽나무, 느릅나무, 칠엽수 등을 심었고 그 옆 광화문계단에는 지형 단차를 활용해 녹지·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철 광화문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광장숲과 연결되도록 꾸몄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숲과 물이 어우러지고, 쉼이 있는 공원 같은 광장에서 시민이 일상과 문화를 즐기고 휴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 때인 2009년 완공됐다. 조성 이후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박원순 시장 임기시절인 2017년 재구조화가 추진됐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논의가 공전되다 지난 2020년 11월 공사를 착수했다. 오는 6일 공사를 마무리하고 재개장한다. 공바시는 약 815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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