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회장·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강덕수 前STX 회장도 사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선정됐다. 윤석렬 정부 첫 특별사면이다.

정부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주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총 1693명을 특별사면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윤 정부 첫 특별사면에서는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경제인을 중심으로 사면·복권이 이뤄졌다.

정부는 "범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고용창출로 국가의 성장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하여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린지 약 5년만에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달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 부회장은 이번 복권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한 복권 결정에 대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특별사면과 복권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으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사면으로 대외 활동 리스크가 사라지며 현장 경영과 투자 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 회장의 특별 사면 및 복권과 관련해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바이오·수소에너지·전지소재 등 혁신 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강덕수 전 STX 회장도 특사 대상에 포함됐다.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살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회사자금을 아들에게 담보없이 저이율로 빌려줘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제외됐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