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개발 점검하며 본격 경영 시동
'초격차 기술' 통해 지속성장역량 주문
'임직원 간담회 실시… 다양한 의견 경청, 격의없는 소통 확대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진=삼성전자)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 현장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방문에 맞춰 오는 2028년까지 이곳에 20조원을 투자해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8·15특사로 복권된 후 첫 공식 행보로 기공식 참석에 참석한 것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위기 상황 속에서 반도체 부문의 초격차 리더십 확보와 연구 개발을 통한 미래 기술 선점에 적극 나서겠다는 메세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 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2014년 화성캠퍼스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되며,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흥 R&D단지 건설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 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이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그는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차세대뿐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DS부문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삼성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직원들과 대화하며 건의사항을 수렴한 후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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