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팔거리·먹거리 창출 강조…5년간 1조 5000억 연구개발비 투입

 KAI 강구영 사장이 임직원 상견례를 가지고 있다. (사진-KAI)
 KAI 강구영 사장이 임직원 상견례를 가지고 있다. (사진-KAI)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강구영 전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신임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공군 출신이 KAI 대표로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KAI에 따르면 전날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강구영 사장이 사천 본사 통합상황실에 출근해 태풍피해를 직접 점검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바로 고정익동, 헬기동 등을 방문했다. 강 사장은 직원들과 만남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전환해 미래에도 기술 주도권을 갖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사장은  ‘일거리, 팔거리, 먹거리’ 세 가지와 조직의 효율화를 강조했다.

‘일거리’ 창출 관련해 “유무인 복합체계, 무인기, 위성, 감시정찰 등 핵심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우주 등 뉴스페이스 확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무인자율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F-21,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LAH 양산, 위성, 발사체 고도화 및 미래형 민수완제기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팔거리’를 만들자”며 “특히 KF-21 개발 성공을 위한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으로 세계 전투기 시장의 ‘뉴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사장은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시험비행 조종사 출신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CEO가 앞장서 해외 마케팅을 이끌고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고객과 주주들에게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실패의 책임은 제가 지겠다. 성공의 열매는 임직원에게 드리겠다.”고 격려하며 힘찬 출발을 약속했다.

강 사장은 7일 전사 업무 보고를 받고 2030년 매출 10조 목표를 앞당기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KAI의 경영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편 강 사장은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전투기, 여객기, 헬기, 우주선 등을 비행하며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또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KT-1, T-50 개발에 참여했으며 군 전역 후 영남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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