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교언·김경환·이한준·정창수 등 '하마평'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지난달 김현준 전 사장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 공모 절차가 다음주부터 본격실시될 전망이다. 이에 어떤 인물이 LH 새 수장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국회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LH는 오는 14일경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9명의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신임 LH 사장 공모 절차와 일정 등을 확정하고, 15일께 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LH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 가운데 2∼3배수를 추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고 위원회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해당 후보에 대해 국토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신임 사장을 확정한다.

정부는 이달 말 지원 접수를 마감하고 후보자 검증과 면접, 심사 등을 거쳐 11월 중 LH 신임 사장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LH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로는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등이 있다.

심 교수는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토부 주택공급 혁신위원회(TF) 민간 대표를 맡아 지난달 발표한 주택 270만 가구 공급 정책의 로드맵 수립을 이끌었다.

원희룡 장관과는 그동안 제주도지사 시절부터 공시가격 등 부동산 현안을 논의하고 조언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심 교수는 차기 국토연구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 시절 2년여간 (2015년 5월~2017년 6월) 국토부 1차관을 지낸 김 교수는 거시경제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맨큐의 경제학’을 번역하기도 한 시장경제주의자다. 한국주택학회장, 한국부동산분석학회 부회장, 재정경제부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 등을 역임하며 건설‧부동산업계에서 활약했다. 지난 대선에선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보유세 부담 완화 등 윤 대통령 부동산 공약을 설계했다.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현 국토부) 1차관 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 전 사장은 교통연구원 부원장과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거치며 주택·도시 분야와 교통 분야 전문성을 두루 쌓았다.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지내며 2기 신도시인 광교신도시 개발을 이끈 바 있다. 정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해양부(현 국토부) 제1차관을 지냈으며 윤석열 캠프에서 건설지원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신임 LH 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새 정부가 공약한 ‘주택 270만 가구 공급’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숙제가 주어져 있다. 내부 혁신도 이뤄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LH를 재무위험 공기업으로 지목하며 사옥 매각 등 재무 건전화를 요구했다. 여기에 신도시 땅 투기 논란으로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고 내부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새 사장의 주요 과제다.

한편, 국세청장 출신의 김현준 전 LH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대형 공공기관장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임기를 1년8개월 남기고 지난달 16일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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