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 인디 게임 퍼블리싱 지원·투자 등 활발
생태계 확대 위해 박람회 지원 및 사업 기회 제공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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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인디게임이 게임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디게임이란 대형 게임회사가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개발자들이 비교적 저비용을 들여 독립적으로 만든 게임을 말한다.

다양한 게임 라인업 확보는 물론 투자한 인디게임이 예상치 못한 흥행을 거두는 경우가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디게임 업계에 투자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인디게임사를 지원하거나 협업·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과 상생을 위해 총 26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코나벤처파트너스가 운영하는 '같이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펀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소규모·인디게임 개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설립 3년 이내 또는 연간 매출액 20억원 이하 창업초기 게임 개발사, 테스트 단계 전 제작 초기의 게임 개발사, 총제작비 5억원 이하의 저예산 게임 개발사 등이 투자 대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개발사의 경우 투자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건전한 게임 문화 확립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게임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캠페인과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 중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번 상생 기금 조성은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의 일환으로, 사회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 성장이 목적"이라며 "인디 게임 개발사들을 위한 상생을 통해 게임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인디게임 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통해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는 동시에 인디게임 행사를 개최 및 후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센터(이사장 권혁빈)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Burning Beaver) 2022’를 개최한다.

버닝비버 2022는 인디게임 전시를 비롯해 컨퍼런스, 창작자 라운지, 비즈니스 매칭, 문화 체험 등 인디게임 창작자 및 종사자와 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 인디게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축제다. 다음 달 23일까지 전시에 참여할 인디게임팀을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버닝비버 2022는 오는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메인 스트리트 내 별도 팝업 공간에서 열린다. 또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버닝비버 2022 온라인 전시관'에서도 개최일로부터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

한영운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대표는 “스토브는 인디게임 창작자들이 게임 퀄리티를 높이고, 나아가 더 나은 비즈니스 성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해왔다”며 “인디게임 창작자들을 존중하는 문화에 스토브의 인프라와 기술력이 더해져 창작자와 유저들이 게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게임 유저들의 취향이 다양해진 영향이 크다.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몇몇 주류 장르만으로는 게임 시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인디게임에서는 장르의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탄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컬'로 국내 인디게임에 대한 열풍을 일으켰던 네오위즈는 올해도 꾸준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네오위즈는 '스컬'과, '메탈 유닛',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사망여각', '댄디 에이스' 등 국내외 인디 게임 수작을 선보이면서 활발한 인디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2D 액션 게임 스컬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면서 국내 인디 게임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

또 네오위즈가 인수한 인디 개발사 하이디어의 힐링 방치형 게임 '고양이와 스프'는 글로벌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흥행을 거두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고양이와 스프는 아기자기한 만화풍의 일러스트와 손쉬운 조작법으로 대중성과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디게임 관련 박람회 지원을 통해 인디게임 창작자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사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막을 울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가 대표적인 인디게임 박람회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등은 지난 4일 막을 내린 BIC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BIC는 ‘엔터 더 건전’, ‘리듬닥터’, ‘스컬’, ‘팀파이트 매니저’ 등 유명 인디게임을 알린 글로벌 인디 게임 축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BTB관에 게임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후원한다. 2017년부터 꾸준히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인디게임 공모전 '인디크래프트'를 지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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