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수주액 8조 3500억원 돌파...국내 건설사 최초
해외수주 지난해 유사한 수준...증권업계 "올해 목표 달성 어려울 것"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아울러 해외수주도 순항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개최된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총 842표 중 697표(득표율 82.8%)를 획득,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229번지 일원 63만 9803㎡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39층 규모의 공동주택 250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 2800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8조35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국내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수주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1월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3023억원) △2월 서울 용산구 이촌 강촌 리모델링(4742억원) △2월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1억원) △4월 서울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5456억원) △4월 경기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9830억원) △5월 전남 광주 광천동 재개발(1조7660억원) △6월 대전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3187억원) △6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4구역 재개발(4215억원) △6월 경기 군포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4158억원)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8397억원) △방배삼호아파트 12,13동 가로주택(1210억원) 등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이 이같은 성과를 얻은 배경에는 주택사업 전문가인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사업 분야 다각화와 수주 영업조직 정비, 도시정비 전문 인력 충원, 사업지별 맞춤형 설계 및 사업조건을 제시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주요 광역시에서도 랜드마크 입지를 선별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거나 필요에 따라 경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하는 등 과감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남 창원 성원토월 리모델링, 경기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 등 현대건설이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지가 남아 있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측은 도시정비사업 9조 클럽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지마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진심으로 노력하다 보니 신기록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도시정비 선도 기업으로서 더 큰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업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해외수주도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집계된 현대건설의 2022년 해외 수주액은 10억9493만달러(1조5630억원)다. 이는 전년 동기 20억3569만달러(2조 9171억원) 대비 46%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이 실적에는 최근 수주한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사업과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개보수 공사가 반영되지 않았다.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사업은 마닐라 도심에서 남부 칼람바(Calamba)를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6㎞ 철도 건설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총 9개 공구 중 3개 공구(4·5·6 공구)를 담당해 지상 역사 9개와 약 32㎞의 고가교를 세운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동아지질이 참여하는 일부 기초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총괄한다. 현대건설 사업수행 분은 전체 규모의 90%인 약 12억 달러(1조7211억원)이다.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는 기존 슈웨이크 항만 약 1.3km 구간을 개선 및 확장하는 공사로, 공사 금액은 1억6000만달러(2295억원)다.

현대건설은 준설 관련 현지 전문업체인 Gulf Dredging(GD)와 조인트 벤처로 사업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 사업수행분은 전체 규모의 70%에 해당하는 1540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수주했던 두 건이 해외건설협회 자료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최근 실적을 반영하면 수치가 늘어난다”며 “전반기에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작년과 거의 유사한 흐름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 가이던스 5조5000억원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 수주 가이던스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 부문은 잔여 파이프라인 규모를 고려할 때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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