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GS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사업 추진
모듈러 건축 시장 성장 예상

(사진 오른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 훈 포스코A&C 사장이 모듈러 사업 협력 MOU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삼성물산)
(사진 오른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 훈 포스코A&C 사장이 모듈러 사업 협력 MOU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삼성물산)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모듈러 건축’사업이 건설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택 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모듈러 공법은 주요 골조를 포함한 기본 마감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건축 공법보다 상대적으로 공사 기간이 짧고 안전하며 균일한 품질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포스코A&C 3사는 지난 26일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국내·외 모듈러 연계사업 관련 협력과 공동수행을 약속했다. 모듈러의 상품성 향상을 위한 공동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특히 국내는 물론 중동 등 글로벌 모듈러 시장 개척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모듈러 공법으로 준공한 바 있다. 이후 모듈러 상품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호텔, 옹진 백령 공공실버주택, 인천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했다.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스마트 기술로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인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도 지었다.

또 모듈러 숙소의 표준화 모델을 개발해 재사용이 가능한 기숙사를 건설 현장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확대되고 있는 해외 대규모 모듈러 사업에서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도 "국내를 넘어 세계 모듈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충청남도 아산시 아상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다. 

아산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는 지하 1층~지상 4층 총 5개층 규모로 8개 교실과 기타 부속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아산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는 다음달 착공해서 2023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인공지능 건축설계 스타트업 ‘텐일레븐’의 ‘BUILDIT-M’을 활용해 현장공사도 최소화한다.

특히 이번 공사에는 철골 BIM을 적용한 스마트 설계, 열차단과 차음 성능을 가진 스마트필름 블라인드 시공(일부 창호) 등 신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호반건설은 교육시설로는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과 에너지효율등급(1++)을 충족한 모듈러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사 일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증축하기 위해서 모듈러 공법을 적용했다”며 “여러 현장에 건설 신기술, 스마트 건설기술 등을 도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듈러 건축기술 연구개발에 나섰다. 외부 기관과의 연구개발 및 협업, 다수의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건설) 국가 R&D 사업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지난해 2월과 올해 6월에 각각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모듈러 주택 실증 사업과 ‘가리봉 구 시장부지 복합화 민감 참여 모듈러 공공주택사업’을 수주하는 등 중고층 모듈러 주택 건설 선두주자로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용인영덕 A2블록 경기행복주택'의 견본주택 품평회를 열고 호평도 받았다. 

이외에도 GS건설은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을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공략 중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를 통해 모듈러 건축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 시장은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OSC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대 건설산업연구소(CII)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OSC 시장 규모는 약 연평균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킨지도 2019년 보고서에서 2030년 미국과 유럽 국가의 OSC 시장이 1350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주택공급 문제 해소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모듈러건축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국정과제 실천과제와 지난 7월 발표한 스마트건설기술 활성화 방안, 지난달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8·16대책) 등에서 모듈러 주택 확산을 위한 용적률·건폐율 인센티브 등을 약속했다.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은 지난 19일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 생활권(UR1·UR2)에서 개최된 모듈러 통합공공임대주택 단지 착공식에서 “모듈러주택은 현재 우리 주택건설산업이 직면한 기능인력 고령화와 내국인 숙련인력 감소 등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공기단축 및 스마트건설기술을 통한 건설생산성 향상, 현장 안전문제 해결, 환경비용 저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주택건설산업의 혁신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과 협력을 강화하여 모듈러주택 관련 기술개발과 실증 그리고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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