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226억8071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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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얼어붙은 한국의 주택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대주주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내 대규모 민관합동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참여 계획을 가속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정 부회장과 대우건설 실무진은 지난 5~6일 우즈베키스탄 사디크 사파예브 국회 상원 제1부의장과 라지즈 쿠드라토프 대외무역부 제1차관, 아짐 아흐메드하자예프 에너지부 제1차관을 잇달아 면담했다.

면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및 수력발전,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개발사업 진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노후화된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개발사업과 안정적 전력 확보를 위한 발전사업 참여 의사를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높은 잠재력을 갖춘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사업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찾아 민간외교의 첨병 역할과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6일 필리핀 남부 칼람바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도시철도 공사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남부도시철도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도심과 칼람바를 연결하는 총길이 56㎞ 교통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필리핀 교통부로부터 4·5·6공구 공사의 낙찰통지서(NOA)를 받았고,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13억34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일부 기초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현대건설이 총괄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7개월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수주가 수교 73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발전적 협력과 경제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원자잿 값 상승과 경기 침체로 국내 주택 시장 이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50.6으로 전달 49.3보다 1.3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7월 60.4를 기록한 이후 50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한국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26억807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금액이다. 수주건수도 352건에서 416건으로 18%, 시공건수도 2057건에서 2260건으로 10%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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