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2인대표 체제
CJ올리브영 새 대표에 45세 여성 CEO 첫 발탁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 승진

(사진-CJ)
(사진-CJ)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CJ그룹이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통상적인 정기 인사보다 두 달여 앞당긴 조기 인사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10월 임원 인사 발표는 2018년(2019년 정기인사) 이후 4년 만이다. 신임 임원은 44명으로, 평균나이는 45.5세다.

CJ그룹은 대외환경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지주사에 경영지원대표를 신설하고 강호성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CJ는 기존 김홍기 대표가 경영대표를, 강호성 대표가 대외협력중심 경영지원대표를 맡는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CJ ENM엔터테인먼트 부문 신임 대표에는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내정됐다. 구 대표는 지주사 전략 1실장을 거쳐 CJ푸드빌,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CJ올리브영 대표이사 자리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선정 경영리더가 채우면서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가 등장했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경영리더로 승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보직이 기존 식품전략기획1 담당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CJ가 세웠던 ‘2023 그룹 중기비전’의 종료 시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아, 비교적 소폭으로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CJ는 임원인사 직후 2023~2025년 새 중기비전 전략 실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CJ는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 영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폭스(Fox)미디어 성장전략책임자(CGO)를 지낸 정우성 경영리더가 CJ ENM 글로벌 CGO로 영입됐다. 비슷한 시기 글로벌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SAS 출신의 공승현 박사가 CJ대한통운 최적화솔루션담당으로 합류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메타(옛 페이스북) 출신 이치훈 머신러닝 전문가가 CJ AI센터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CJ는 지난해 11월 C.P.W.S.(콘텐츠,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의 4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한 2021~2023년 중기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을 위한 혁신성장과 최고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혁신을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CJ는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되는 2023년은 그룹의 미래도약 여부가 판가름되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중기비전 중심의 미래성장을 내년 이후 일할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고 전했다.

<CJ 그룹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 신임 임원(경영리더) 승진자 명단>

◇CJ제일제당 △김민태 △김중현 △임동혁 △임희정 △신혜원 △고영주 △김지훈 △강원철 △한준봉 △이지은 △윤태상 △오재우 △백민지 △이재호 △김유상

◇CJ대한통운 △김권웅 △최은성 △황규성 △엄상용 △김웅기 △정성우 △곽재만

◇CJ ENM 엔터부문 △옥영주 △고경범 △황상묵 △조성철 △홍준기 

◇CJ ENM 커머스부문 △박성배

◇CJ올리브영 △김환 △이연주

◇CJ CGV △조진호 △배승호

◇CJ올리브네트웍스 △신정호 △장영동

◇CJ푸드빌 △변희성

◇일본지역본부 △이재영

◇CJ주식회사 △곽경민 △장지민 △곽윤영 △신대철 △이준현 △김서우 △이현창 △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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