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5207억원...지난해 실적 3배 넘어
수주 경쟁력 강화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론칭
친환경 사업 적극 추진...2023년까지 총 3조원 투입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주택사업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주택사업과 친환경 신사업 두 축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2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210-10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총 596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1841억원이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5207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최근 10개년 최대 수주 실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도시정비사업에서 2015년 1조2945억원, 2016년 1조1559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뒤 수주액 1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1월 인천 효성뉴서울아파트 재건축(1201억원) △1월 인천 숭의현대아파트 재건축(921억원) △5월 인천 부개주공3단지아파트 리모델링(2306억원) △6월 포항 용흥4구역 재개발(2368억원) △6월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2006억원) △7월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소규모재건축(1017억원) △8월 부산 초량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623억원) △10월 경기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1924억원)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누적 수주액 4363억원을 기록하며 건설사로서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이외에도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하는 등 주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부개주공3단지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에 첫 진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경기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단독 수주에 성공하며 리모델링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도시정비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모델링사업에서도 차별화된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더불어 리모델링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에는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드파인도 론칭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9위에 이름을 올린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비해 기존 주택 브랜드인 'SK뷰'의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최근 일부 도시정비사업 사업장에서는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만 입찰이 가능하거나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존 시공권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드파인은 강조를 위한 접두사 ‘DE’와 좋음, 순수함을 의미하는 ‘FINE’의 합성어인 동시에 정의하다를 뜻하는 ‘Define’을 차용한 것으로, 이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가치로 새로운 주거기준을 정의하겠다는 SK에코플랜트의 의지가 담겨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향후 드파인 브랜드 적용 여부는 사내 ‘브랜드 심의위원회’에서 프로젝트의 입지, 규모, 상품 및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며 “브랜드 적용 이후에도 가치 유지를 위해 최초 적용된 기준들이 지속 관리되고 있는지도 엄격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고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 기업은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신사업 기술개발과 인수합병(M&A)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국내 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고, 볼트온 전략(유사업종 기업 추가 인수)에 따라 지난해 6곳을 추가 인수했다.

올해 2월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전문기업 테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기기·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5월에는 폐기물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의 지분 70%를 사들였다. 같은달 말레이시아 국영 종합환경기업인 센바이로 지분 30%도 인수하며 동남아시장 진출을 알렸다. 지난 8월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전문기업 DY폴리머·DY인더스를 인수한 데이어 미국 폐배터리 재생(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의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업체 삼강엠앤티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1위 환경사업자로서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기술 등을 축적해, 환경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 기술들을 전 세계에 수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주택사업과 친환경 신사업 두 축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래트 관계자는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SK그룹의 ESG 경영 대표기업으로 본격 상장절차에 돌입하게 됐으며, 대내외 금융시장을 고려해 효율적인 IPO(기업공개) 전략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성공적인 IPO를 통해 국내 및 아시아 1위를 넘어 글로벌 환경사업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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