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업황 둔화·게임부문 매출 타격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 보상은 4분기 실적에 반영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카카오가 3분기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업황 둔화로 광고 매출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하는 등 성장세가 꺾였다. 이용자와 소통 부족으로 논란을 일으킨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게임 부문 매출이 급감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1조8587억원, 영업이익은 15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029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동안 두 자릿대 성장세를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표인 셈이다. 카카오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8%, 45%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선 30%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다음 포털 등 플랫폼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 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웹툰, 멜론,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 원이다. 웹툰 등 스토리 매출은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2313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 원이다.

특히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961억 원으로, 사업 부문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등 주요 모바일 게임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의 경우 게임 운영 논란으로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이 '마차시위'를 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로서 이에 부합하는 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에 따른 서비스 장애 기간을 127시간30분으로 공식화하고 오는 6일까지 유·무료 이용자 피해를 접수받는다. 이에 4분기에는 피해 보상 비용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홍은택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료 서비스 피해 보상 추산액을 약 4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100개가 넘는 계열사 가운데 80%가 소규모 기업이라며 문어발식 확장으로 계열사를 무분별하게 늘렸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수는 30인 미만 소규모 회사가 80%로 구성돼 있다”며"웹툰, 웹소설, 게임 개발 스튜디오, 음악 제작 스튜디오와 같은 글로벌 IP 제작사와 이외 일부 스타트업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소규모 계열사를 제외하고 계열사의 실제 숫자는 10개 미만일 것"이라며"단순한 숫자가 아닌 특성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재현 부사장은 “초창기부터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상생을 추구해왔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의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