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 10일 본격 판매 1위 재탈환 의지
KT&G, 신제품 ‘릴 에이블’로 전자담배 1위 수성 자신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국필립모리스와 KT&G가 혁신성을 앞세운 궐련형 전자제품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신제품이 1, 2위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냐에 따라 향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관측했다.

담배업계는 한국필립모리스와 KT&G의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기로 10%대 중반에 불과한 전자담배시장의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선두를 달리는 KT&G와 그 뒤를 맹추격중인 한국필립모리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10일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한데 이어 오는 26일 KT&G 역시 새로운 전자담배 ‘릴 에이브’ 출시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 시리즈.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 시리즈.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가 새로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는 파손 우려가 많았던 블레이드를 없애고, 새로운 담배 가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SMARTCORE INDUCTION SYSTEM)이 적용됐다. 전용 스틱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TEREA SMARTCORE STICK)을 꽂아 전체를 가열한다. 문제로 지적되던 잔여물과 스틱 파손을 해결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또한 테리아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이번 신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IQOS ILUMA PRIME)과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의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디자인 어워즈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즈(Red Dot Design Awards)'와 'iF 디자인 어워즈(iF Design Awards)'에서 수상하며 디자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아이코스 일루미의 성공을 자신하며 1위 탈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블레이드 없이 담배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 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도입해, 블레이드 파손 우려나 청소 불편이 사라지고 사용자 경험이 대폭 향상됐다"면서 "이같은 점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사전 구매 당시 아이코스 직영 매장 앞이 수일 간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뜨거운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일루미에 맞서 KT&G도 오는 16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 판매에 나선다.

KT&G는 릴 에이블과 릴 에이블 프리미엄 등 2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프리미엄 모델 1종과 기본 모델 '울트라 블루', '에어리 화이트', '에나멜 레드', '탄 그레이' 총 4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KT&G '릴 에이블'. (사진=KT&G)
KT&G '릴 에이블'. (사진=KT&G)

릴 에이블은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종류의 전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버튼 하나로 쉽게 디바이스 작동이 가능하고 자동가열, 청소 불편 해소, 3회 연속 사용 등 기존 제품들의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릴 에이블에는 스마트 인공지능(SMART AI) 기술도 탑재됐다. 'Preheating AI, Puff AI, Charging AI' 총 3가지 기능을 담아 예열부터 충전까지 최적의 사용환경이 제공된다.

릴 에이블 프리미엄은 기본 모델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OLED 터치스크린을 더해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전용 앱(App)을 통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날씨 및 캘린더 정보도 확인이 가능해 소비자 편의성과 제품 차별성을 극대화했다.

KT&G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 1위 수성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전자담배 시장이 커진 동력은 바로 '릴 하이브리드'"라며 "올해 연말은 신제품 릴 에이블의 인기도 가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T&G가 잘하는 콜라보레이션, 빠른 분석력으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47%에 달한다.

한국필립모리스와 KT&G는 자사 신제품의 경쟁력을 자신하면서도 양사의 1, 2위 경쟁이 부각되고 있는점에 대해선 다소 경계하면서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로 이어지길 바랬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스틱 기준) 규모는 지난해 2조413억원에서 2025년 2조4689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2억577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일반담배 판매량은 1% 감소했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전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에 불과하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이번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가 시장 성장을 더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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