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 노력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남부발전과 '그린수소·암모니아 및 저탄소 에너지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남부발전과 '그린수소·암모니아 및 저탄소 에너지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SK에코플랜트)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사들이 탄소저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그린수소 및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남부발전과 '그린수소·암모니아 및 저탄소 에너지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그린 에너지 분야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그린수소와 그린 암모니아 생산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탄소·포집·활용(CCU) 기술 협력 및 실증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사는 혼소발전용으로 소요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린수소·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 인프라 구축 및 국내 도입을 위한 사업개발 추진에 중점을 두고 협력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신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암모니아 솔루션을, 남부발전은 청정수소 인증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생산 공정과 운송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연료전지(SOFC)에 CCU와 액화 기술을 접목해 전력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7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 모델을 구축하고 실증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고효율의 수전해 솔루션을 연계해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생산까지 이르는 수소 전 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삼표피앤씨와 공동 개발한 저탄소 초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이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환경성적표지 제도는 환경부가 친환경성 제고를 위해 제품과 서비스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탄소발생량을 3.3% 이상 감축한 제품과 서비스에 저탄소 인증을 부여한다.

공동주택에 저탄소 인증 자재를 사용하게 되면 건물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녹색건축인증'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녹색건축인증에서 우수 등급 이상을 받는 건축물은 용적률 완화, 취득세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포스코건설은 건축물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도록 지반을 보강하는 초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에 시멘트 대신 무수(無水)석고와 제철슬래그를 배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4% 이상 줄였다.

1000가구 아파트에 이 친환경 말뚝을 사용하면 기존보다 약 600톤(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30년 된 소나무 9만6225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양이다.

포스커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말뚝을 건설 현장에 점진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비전을 담은 보고서 ‘Global Green One Pioneer: Net Zero by 2045’를 통해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공표했다.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BTi를 기준으로 수립한 글로벌 수준의 목표와, 건설업 특성을 고려해 설정한 4대 추진전략 G-OPIS(△Green Operation △Green Portfolio △Green Investment △Green Spread)를 토대로 한 체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이행 방향과 중점과제를 수록했다.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 1·2)와 협력업체, 물류 등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3) 모두 오는 2030년까지 기준연도 대비 38% 감축하고, 2045년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준연도는 스코프 1·2가 2019년, 스코프 3는 2020년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숙제인 기후변화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며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축적한 건설 경쟁력을 토대로 친환경 건설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9월 울산과학기술원과 ‘탄소중립 실증화 연구 및 기술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기술교류 및 산학협력 공동 연구를 수행 함으로써 탄소중립 관련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화를 거쳐 사업화 모델 확보까지 가능할 것으로 GS건설 측은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국내외 화공, 환경 플랜트 분야에서 다수의 설계 및 건설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기존 연구 조직을 RIF Tech.(Research Institute of Future Technology)으로 확대 개편하여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CCUS 전 분야에 대한 핵심역량을 확보 중에 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CCUS, 수소, 신재생에너지, 환경경영정책연구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관련 교육과 연구를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탄소중립 실증화 연구센터를 통해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 연구를 위한 산학연관의 플랫폼 역할을 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핵심 기술인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며 “향후에도 친환경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국내 대표 지속가능경영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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