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17일 방한
그룹 총수와 '네옴시티' 사업 협력 논의 예상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삼성과 SK, 현대차, 한화 등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오는 17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17일 방한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사업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6월 방한 당시에도 당시 5대 그룹 회장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남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 5000억 달러(한화 약 664조 원) 규모의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직접 주도 중이다. 방한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광범위하게 물색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이미 삼성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하고 있다. 추후에도 다수 기반시설 조성 등에 대한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AI), 5G(5세대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CT 기술을 활용한 협력이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전기·수소차,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옴시티' 사업 수주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SK와 한화는 친환경 에너지 활용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있다. 먼저 SK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와 미래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왕세자가 대주주인 아람코 또한 수소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은 2015년 아람코 화학사업 자회사인 사빅(SABIC)과 이미 합작법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를 설립하는 등 인연이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주택용·상업용 등 다양한 태양광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