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픽스, 전월보다 0.58p 급등…변동폭 공시 이후 최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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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치솟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상승 영향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하면서 4%에 육박했다.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하단 금리도 연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 유력한 만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내 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변동형 전세자금대출의 금리가 7%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3.40%)보다 0.58%포인트(p) 높은 3.98%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월과 비교해 변동폭(0.58%p) 역시 공시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9월 2.52%에서 10월 2.85%로 0.33%p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0년 1월(4.11%) 이후 가장 높았고 상승 폭 역시 공시를 시작한 이때 이후로 최대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는 10월 2.36%로 한 달 새 0.32p 뛰었다. 역시 공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승 폭 역시 가장 컸다.

시중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연 5.18~6.58%에서 5.76~7.16%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48∼5.88%에서 4.80~6.20%로 상향조정된다.

신규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의 금리도 연 5.82∼7.22%로 코픽스 상승 폭(0.58%P)만큼 높아진다.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연 5.74~6.54%에서 6.32~7.12%로 상향조정된다.

신한·하나은행의 금리도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이들 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단순히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자체 기준을 통해 매일 변동금리를 산출하고 있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지난해 6월 중순만 해도 3% 후반 수준이었지만 1년 반 만에 은행권에서 5%대 변동형 주담대를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은행권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점차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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