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현장 문화 조성, 스마트 기술 활용
국토부, 다음달까지 현장 안전점검 진행키로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사들이 동절기를 맞아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절기 건설현장은 콘크리트 조기양생을 위한 갈탄, 방동제 등의 사용으로 질식·중독 위험이 높고, 난방 기구 사용 및 용접·용단작업으로 인해 화재 등의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설사들은 안전한 현장 문화 조성은 물론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동절기를 맞아 현장 점검을 강화하며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안전보건 교육용 가상공간인 ‘메타 에듀 센터(Meta Edu Center)’를 개관했다고 이날 밝혔다. 메타 에듀 센터를 통해 임직원 대상 안전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메타 에듀 센터에 방문을 원하는 임직원은 지정된 주소를 통해 접속한 후 아바타를 생성하면 된다. 해당 공간은 ‘집체 교육’과 ‘상설 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집체 교육은 동시접속 최대 250명 수준의 워크숍이 진행될 수 있는 ‘웨비나 홀’과 그룹별 실시간 토의가 가능한 ‘그룹 토의실’로 구성됐다. 상설 교육은 △안전의식 강화 △가설구조물 △건설장비 △산업보건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DL건설은 다음달 1일부터 진행 예정인 ‘동절기 비대면 안전교육’을 메타 에듀 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보건 교육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DL건설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통한 안전교육을 꾸준히 실시하는 가운데 안전보건 분야 성과 평가와 우수사례 공유 등으로 활용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은 지난 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를 현장안전 중관리 기간으로 선포하고 ‘중대재해 ZERO 달성’을 위한 전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김형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천안 풍세’, ‘남양주 도곡’ 등 전국 38개 공사 현장으로 나뉘어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임원들이 직접 현장 안전 사각지대 및 위해요소 등을 확인하고 동절기 화재예방 지침 이행여부 및 화재 발생 모의훈련 시행여부 등을 점검했다. 이어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무재해 결의대회’를 가졌다.

한양 관계자는 “현장안전 집중관리 기간을 선포하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장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중대재해 ZERO’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15일부터 본사와 전국 187개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 최우선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건설현장 내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현장을 책임지는 안전 주체의 의식을 제고해 산업 전반에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현대건설은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동참과 안전관리 역량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임직원 외 협력사와 현장 근로자가 안전 권리를 행사하는 '작업중지권' 캠페인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 수칙을 지킬 수 있게 유도하는 'H-안전지갑' 제도 개선 등을 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향후 체험형 안전문화공간인 안전문화체험관을 새로 바꿀 방침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공사 중인 이 공간은 내년 2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 건설현장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현장과 근로자 중심의 밀착형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도 동절기를 맞아 지난 9일부터 건설현장 안전 점검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20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건설공사 현장 중 우선 2460개 현장이 대상이다. 국토부, 국토안전관리원,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총 1222명의 점검인원이 투입된다. 

이번 점검대상 시설물에는 건축물, 철도·지하철, 도로, 택지, 공항 등 국토교통부 소관 다양한 건설 현장이 포함됐다. 

이상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겨울철에는 건설안전에 대한 관심 부족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산하기관과 함께 철저하게 건설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번 점검을 통해 부실시공이 적발된 현장은 무관용 원칙으로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 노동계에서는 최근 등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에 질식 사고를 유발하는 갈탄 사용이 늘어날 수 있어 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등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604.74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094.02원보다 46.68% 오른 수치다. 

전재희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 실장은 “최근 등유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에 갈탄을 쓸 확률이 높아졌다”며 “중소·지역 건설사들은 안전대책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워드

#동절기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