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도약 위한 미래 비전 공개...글로벌, 소스, 친환경,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키워드 제시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사진=교촌그룹)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 (사진=교촌그룹)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3년 9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권회장은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교촌의 맛을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교촌그룹은 1일 권원강창업주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3월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한진 3년 9개월만이다.

앞서 권회장은 지난 2019년 퇴임 당시 친인척 갑질 논란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 후 대표이사와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권 전 회장의 6촌인 권순철씨(당시 교촌에프앤비 상무)가 직원들에게 갑질 폭행을 일삼아 문제가 됐다.

권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는 결국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에 있다"며 "이 가치들 위에 세워질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교촌그룹의 제2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도 공개했다. 새로운 비전은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교촌의 맛을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권 회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글로벌의 경우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 전략 시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 및 전략적 제휴 방식을 통해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로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촌의 핵심 기술인 소스는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한다. 레드소스, 간장마늘소스, 허니소스 등 31년간 집적한 소스 생산 노하우를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정용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체계적인 제품 라인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ESG경영 환경에 맞춰 친환경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및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을 성장 시키기 위해 국내외 우수기술기업과 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커머스 기능까지 포함한 교촌 만의 혁신 플랫폼을 개발해, 국내에서부터 해외까지 단계별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교촌그룹은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고 국내외 푸드테크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사내 벤처도 육성한다는 목표다.

권 회장은 비전 발표와 함께 현재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할 전략도 공개했다. 핵심 원재료의 '글로벌 직소싱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원가경쟁력 및 상생 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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