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태영건설, 대우건설 등 조직개편 통해 신사업 강화
주택경기 침체 지속...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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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국발 금리인상, 국제 공급망 악화 등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2023년을 앞두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고금리 및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로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사업에 편중돼 있는 사업구조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직개편이 경제위기 속에서 신사업 등 미래 먹거리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자 관련 사업조직을 최적화하고 글로벌 조직을 확대했다.

먼저 환경사업은 전사 전략방향에 맞춰 글로벌에코 BU(Business Unit)와 국내에코 BU로 재편하며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에코 BU는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국내에코 BU는 사업개발 기능 강화 및 업스트림 영역 확장을 통해 시장 선도기업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다.

에너지 사업은 기존 에코에너지 BU 산하에 분산에너지사업담당, 글로벌에너지담당, 미주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연료전지 기반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소 및 수전해 사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해외시장 선점 및 성장성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밖에 솔루션 사업(플랜트, 주택∙건설, 인프라)은 기존 에코솔루션 BU 산하에 넷제로(Net-Zero)사업단을 신설하고, 도시재생 및 자원순환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강화해 전 세계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30일 환경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NE(New Ev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태영건설은 기존 4본부 1실에서 5본부 1실로 변경된다.

신설된 NE사업본부는 환경신사업팀, 민자사업팀, 사업법인을 통합관리할 투자법인관리팀으로 구성됐다.

또 도시정비사업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의 개발본부 개발사업2팀 내 도시정비 파트를 도시정비팀으로 분리 신설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사업 역량강화 및 지속가능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초 조직 유연성을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본부 내 실(室) 조직을 폐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업본부는 수주·영업조직 중심으로 개편하고 공공영업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편제로 배치해 공공부문 수주역량을 강화했다.

또 해외 투자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해외사업단을 신설했다. 개발사업에 강점이 있는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해외사업 유관팀과 해외건축팀 등 기술역량을 결집해 효율적인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필두로 안전기능을 통합하고, 현장 밀착 재해예방활동을 강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열쇠”라며 “기본에 충실하되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전략을 토대로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40.5로 10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47.8에서 37.0으로 10.8포인트, 지방은 47.2에서 38.4로 8.8포인트 하락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전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추산되며 기준선(100.0)을 넘으면 이달 주택 사업이 좋아질 거란 응답자가 과반을 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일 때는 반대다.

주산연 관계자는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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