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예상보다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6일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청약에는 3695가구(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미달한 주택형은 없지만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5개 단지(민간분양)의 평균 청약경쟁률(21.5대 1)을 크게 밑돈다.

이 단지는 일부 평형이 이웃집과 주방창이 바짝 맞붙은 구조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1만2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인데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로 꼽히는 강동구에 위치해 청약 수요가 충분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특히 수년전부터 둔촌주공 분양을 기다린 대기수요가 많았던 만큼 10만개의 청약 통장이 동원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청약 경쟁률로 미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청약 통장을 던졌다라도 계약할 때 포기하는 일이 부지기수(不知其數)기 때문이다.

일례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인덕원자이SK뷰'는 지난 9월 5.6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일반분양 899가구 가운데 508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지난 10월 25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6명만 접수해 흥행에 크게 실패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이유로는 고금리에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하락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흥행에 실패하자 건설업계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 기자가 만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흥행을 기대하고 있던 둔촌주공 재건축이 예상보다 흥행에 실패해 당혹스럽다”며 “연말 대단지 공급을 예정했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은 향후 아파트 청약시장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지만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저조한 흥행을 기록함에 따라 서울은 물론 수도권 청약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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