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관사 선정 위한 준비과정 돌입
네이버 계열사 첫 국내 상장 전망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사진-라인게임즈)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사진-라인게임즈)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네이버 게임 계열사인 라인게임즈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네이버 계열사 가운데 첫 국내 상장 도전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3월 텐센트 등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9000억원 가량으로 평가 받은 만큼 조 단위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최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경쟁 입찰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침체된 공모주 시장이 회복된 이후 본격 상장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만약 라인게임즈가 증시에 입성한다면 네이버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회사다. 현재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는 네이버웹툰 정도가 유력 IPO 후보로 꼽히는데 네이버웹툰은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라인게임즈의 실적이 좋지 않고 최근 IPO 시장 분위기도 침체돼 있어 상장 속도전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한 것은 맞다. 다만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의 자회사다. 라인이 2017년 설립한 뒤 이듬해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했다. 모바일, PC, 콘솔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라인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지분 35.6%를 보유한 라인이다.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2대 주주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2018년 1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라인게임즈의 예상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핵앤슬래시 게임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연이어 시장에 선보이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 오픈월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성과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433억원, 영업적자 952억원을 기록했다.

라인게임즈는 내년 신작을 발판으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먼저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PC 온라인 루트슈터 게임 ‘퀀텀 나이츠’도 개발 중에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