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309억 8000만 달러...전년 比 1.3%↑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 350억달러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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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해외 수주액 약 310억 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다.

10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2022년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2022년 해외수주액은 30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수주 건수도 전년 동기 499건보다 16.23%(81건) 증가한 580건을 기록했다.

해외건설은 지난 2020년(351억달러)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0억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누적 수주액이 275억5586만달러로 300억달러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 스퍼트를 통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에서 122억 1000만 달러(39.4%)를 수주하며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어 중동 90억 2000만 달러(29.1%), 북미·태평양 45억 4000만 달러(14.7%), 유럽 34억 1000만 달러(11%), 아프리카 12억 달러(3.9%), 중남미 6억 달러(2.0%) 등 순이다.

아시아 지역은 연초 대형 화학공장 수주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높은 비중을 기록한 이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말련 등에서 추가 수주하며 수주액이 전년 대비 29억 달러(31.9%) 증가했다.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중동은 이집트 원전, 사우디 담수 플랜트, 카타르 발전소 등을 통해 선전했지만 수주액이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북미·태평양은 국내 제조업체가 발주한 대형 반도체 공장,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등 수주가 이뤄지면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종별로 보면 산업설비 수주액이 131억 달러(42.3%)로 가장 많다. 이어 건축 86억 5000만 달러(27.9%), 토목 58억 5000만 달러(18.9%), 용역 19억 7000만 달러(6.4%) 전기 12억 9000만 달러(4.2%) 등 순이다.

산업설비는 지난해 대비 33억 달러(20.1%) 감소하며 지난 2017년 이후 감소세 지속이 이어졌다. 최근 중동지역 내 산업설비 수주 규모 감소와 국내 제조사 발주 건축공장 건설공사 수주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건축은 사우디 주단조 공장, 베트남 주택 및 오피스 건설 공사, 말련 반도체 공장 외에도 자동차, 반도체 등 국내 제조사의 해외 생산설비 투자 확대로 미국, 중국, 폴란드 등에서 공장건설 공사 수주가 계속되며 111.4% 증가했다. 토목은 사우디, 노르웨이,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서 도로, 철도,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는 에티오피아 전력망 공사(EDCF 재원), 호주 및 남아공 ESS 공사, 일본 태양광 공사 등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나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별 수주액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그룹사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53억8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 39억 8400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 33억 9600만 달러, 현대건설 26억 9500만 달러, 롯데건설 17억 6900만 달러, 두산에너빌리티 14억 4100만원, SK에코플랜트 11억 5300만 달러, 대우건설 11억 1400만 달러 등 순이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2년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기대하며 희망차게 한 해를 시작했던 우리 해외건설은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급등·공급망 혼조와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그리고 환율 불안정 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해외건설 산업은 누적 수주액 9000억 달러와 연간 300억 달러의 수주목표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루며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 건설 수주 환경도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23년에도 글로벌 건설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라며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를 350억 달러 이상으로 설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업무계획에서 “(현 정부) 임기 내 연 500억 달러 수주 달성을 위해 올해는 35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외교·금융·투자 등 전방위 지원을 강화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한국은 건설, 방산, 에너지, 디지털까지 패키지로 해외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라며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통해 우리의 강점을 결집해 전 산업을 해외에 수출해 우리국가도 한걸음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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