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납품대급 조기 지급·내수 활성화 지원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 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 자금 운용을 돕고 소외이웃과 지역 내수를 살리는데 힘을 보태는 등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수조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 가운데 협력사 납품대급 1조400억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30일 이내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대금 지급 횟수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등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회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장터는 오는 2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설맞이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해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LG도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 1조2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는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LG그룹은 지난해 추석 명절 때에도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9500억원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했다. 이 밖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지역 소외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LG전자는 17일 대한사회복지회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설 음식과 학용품을 전달한다. LG화학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여수·대산·나주의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사업장 인근 독거 어르신에게 식료품을, LG생활건강은 강원, 충청 지역의 농어촌에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그룹 핵심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지역 6개 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SK텔레콤은 설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에 1100억 원 규모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전날 밝혔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이 동참한다.

SKT는 중소 협력사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트너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명절을 앞두고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오토에버·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2조3766억원 설 연휴 전에 지급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95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롯데그룹도 1만4000여개 파트너사 납품대금 7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27개 계열사가 동참하며 1월 말 대금 지급일을 평균 12일 앞당겨 오는 20일까지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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