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상생경영 실천

건설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공사대금을 앞당겨서 지급하는 등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건설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공사대금을 앞당겨서 지급하는 등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공사대금을 미리 지급하거나 금융지원에 나서는 등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원자재 가격 및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이날 설 명절을 앞두고 30여곳 현장 300여개 협력사에 70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급되는 공사대금은 기성, 준공금 등으로 기성대금이란 공사 과정에서 현재까지 완성된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공사금액을 말한다.

반도건설은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협약, 정기적인 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공정거래문화 정착, 재무적 지원, 기술개발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협력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을 적극 지원해 ‘협력사 실무자 ESG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협력사와 ‘동방성장 및 상생경영’ 방침을 실천하고 있다.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자재 가격 상승, 노조파업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력사들의 협조와 노력 덕분에 한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면서, “부동산 경기의 불황 속에서도 중소 협력사의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한 동반성장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생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897억원을 17일에 지급한다.

이번 지급 대상은 최근 포스코건설과 거래하고 있는 976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고,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또한 2011년부터 낮은 금리로 운영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동반성장펀드`와 자사와 협력사들과의 계약관계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더불어 상생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34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여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 경영 파트너십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 400억원에서 82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 상생 펀드가 있다.

고금리와 금융시장의 경색에 따른 협력사들의 저금리 대출을 위해 조성된 펀드로서 협력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규모를 늘렸다.

아울러 협력사의 규모를 고려해 자금 유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의 노력 또한 지속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지원도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3회 기술제안공모제를 통해 3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술은 시상과 더불어 사업화 기회도 부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가 늘어나는 만큼 올해는 지원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렸다"며 "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협력과 공정거래를 더욱 강화해 ESG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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