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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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은행권 대출금리가 2주일 사이 1%p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달 초 8%를 넘어섰던 주요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일제히 6%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삼화음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기준)는 연 4.600∼7.148% 수준이다.

이는 2주일 전인 6일 연 5.080∼8.11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은 0.962%p, 하단은 0.48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업계에선 기준금리 상승에도 이처럼 대출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금융당국 및 여론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연체와 부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권의 보다 세심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건전한 고객 기반이 없이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고객과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노력은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0일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 미흡한 부분은 개선토록 하는 등 금리산정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 제고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13일에는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예금 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지난 17일부터 0.050%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60∼6.850%,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는 연 5.460∼6.490%로 2주 사이 상단이 0.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앞서 13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올랐지만,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와 자금시장 안정 등이 겹쳐 반대로 시장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하락세는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낮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전세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최대 1.30%p 인하한다.

KB국민은행도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포인트 내린다.

세부적으로 KB주택담보대출 신규코픽스,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각 최대 1.05%포인트, 0.75%포인트 인하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하향 조정되는데, 특히 KB전세금안심대출과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신규코픽스 기준으로 최대 1.30%포인트, 0.90%포인트 떨어진다.

NH농협도 다음 달 초 청년 전·월세 상생 지원 우대금리를 0.3%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0.2%포인트 늘리고, 농업인 가계·기업 대출 우대금리를 0.3%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해 실제 대출 금리를 끌어내릴 예정이다.

이번 주 중 금리 조정이 실행되면 4대 은행에서 모두 7%대 대출 금리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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