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02조2314억원...사상 최대
반도체 4분기 영업익 2700억원...전년比 96.95% ↓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9%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9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17곳이 최근 예상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6조1510억원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70조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수익 악화 영향이 컸다.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1조원)을 밑도는 2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96.95% 급감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20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시스템LSI도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대폭 감고했다”고 말했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SDC 부문은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애플 아이폰이 최대 생산 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19로 폐쇄된 배경도 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가 확대되고 LCD(액정표시장치)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MX)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대응과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도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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